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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2016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 마지막 7강(거제) 등록일 2016.07.01 23:09
글쓴이 관리자 조회 4419

저녁 7시부터는 거제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타이틀로 강연이 열렸습니다. 로비에는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참가자 접수와 통일시민학교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을 격려한 후 강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통일의병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자 1층과 2층 객석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거제 시민들은 큰 함성과 박수갈채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스님은 통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 솔직하게 대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강연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서 함께 대화해보는 시간입니다. 원래는 통일 이야기만 하기로 했는데 개인 짐이 무거우면 통일도 못한다고 아우성들을 쳐서 개인 이야기도 한두 명 받아주겠다고 이야기했으니까 한두 명만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 대신에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은 나갈 때 반드시 통일시민학교에 가입신청서를 쓰고 통일의병에 가입하셔야 합니다.(모두 웃음)

 


 

제가 ‘통일은 이래야 한다, 통일은 이래서 필요하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여러분들이 평소에 궁금한 것, 진짜 남한테 물어보려고 해도 물어보기 어려웠던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너무 남의 이야기나 통상적인 이야기를 묻지 말고요.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러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안 하지?’, 혹은 ‘왜 저런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야 하나?’ 이런 게 있으면 솔직하게 대화를 하자는 겁니다. 통일하지 말자는 생각이라면 그렇게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눈치 볼 필요 없습니다. 이 자리는 인생이든 사회 문제든 서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마련됐어요. 

 

그리고 저는 강사료나 입장료를 안 받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할 권리가 있듯이 저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보죠.”(모두 웃음)

 


 

스님은 이렇게 말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고 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20대 여성분이 질문했는데, 일반 시민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앞선 질문에서 스님이 통일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스님은 그렇게 말한 이유와 더불어 시민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시민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하시고 윗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어머니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듯이 시민들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런 지혜가 있으신 분들이 통일에 관심이 많이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 요새 경제가 더 힘드니까 통일까지는 신경쓰고 싶지 않은 게 대부분인 것 같아요. 시민들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는 걸까요?” 

 

“제 말은 통일은 시민들이 직접 할 수가 없다는 뜻이에요. 다시 말하면 통일을 하려면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일반 시민들이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잖아요. 북한과의 군사적인 대치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핵실험을 안 하면, 우리는 공격형 훈련은 안 하겠다’라고 하든지, ‘미사일 개발을 안 하면, 우리는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라고 하든지, 이렇게 서로 대화를 하면 군사적인 긴장을 줄여나갈 수가 있어요. 그런데 스님이 평양에 간다고 해서 그런 일을 하겠다고 사인을 할 수가 없잖아요. 개성공단을 운영하고 안 하고를 제가 결정할 수가 없잖아요. 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버리니까 막을 수가 없잖아요. 저도 그동안 북한에 씨감자를 보내주고, 탁아유치원에 영양식을 보내주고, 전염병 예방약을 보내주는 일은 꾸준히 해왔는데, 지금은 그것도 정부가 막아서 못하게 됐거든요. 

 


 

통일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추진해야 되는 일이라는 겁니다. 첫째, 대통령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둘째,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통령과 정부가 통일을 추진했었는데 국회에서 반대를 해서 통과가 안 되었고, 그래서 정권이 바뀌니까 통일정책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단 말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정부가 통일정책을 추진 안 하니까 이제는 국회에서 아무리 하라고 해도 정부가 안 해버리면 그만인 것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통일에 대해서는 사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첫째는 정부, 둘째는 국회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부가 제일 중요해요. 

 

문제는 이 대통령을 누가 뽑느냐는 거예요. 옛날의 왕이나 북한의 지도자처럼 혈통을 따진다면 문제가 다르죠. 북한의 지도자는 혈통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통일을 못했다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 통일 문제에 대해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다면 김정은 위원장한테밖에 물을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은 결정권이 없으니까 책임이 없어요. 

 

그런데 한국은 앞으로 통일이 안 된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들한테 물어야 해요. 그런 대통령을 국민이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헌법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렇게 명시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을 안 뽑았다는 데 책임이 있는 거예요. 뽑았는데도 그렇게 안 한다면 갈아치워야 하는데 안 갈아치웠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줄 정치인들, 즉 국회의원들을 뽑을 때 역시 그렇게 안 뽑았다는 거예요. 말뚝만 보고 찍었다는 겁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민주당 말뚝만 보고 찍고, 경상도 사람들은 새누리당 말뚝만 보고 찍은 거예요. ‘나는 안 찍었는데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내가 찍었느냐보다 다수가 어떠냐가 중요한 거니까요. 

 

그러니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티끌 같이 작은 힘으로도 할 수 있어요. 독립운동은 총 들어야 하고 민주화운동은 돌멩이 들어야 했어요. 독립운동은 목숨 걸고 하고 민주화운동은 감옥 갈 각오를 하고 해야 하는데, 이 통일운동은 죽을 각오도 필요 없고, 감옥 갈 각오도 필요 없고, 총 들 필요도 없고, 돌멩이 들 필요도 없고, 손가락만 들면 됩니다. 손가락만 갖고 찍을 때 어느 쪽을 찍을 지만 정하면 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시민이 직접 할 수 있는 건 솔직히 말해 거의 1~2퍼센트도 안 된다. 그러나 정말 통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시민밖에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렵지도 않아요. 그냥 잘 찍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나 혼자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헌법에 보장된 결정권을 가지려면 일단 나부터 직접 투표를 하러 가야 하고, 나와 같은 의견이 투표한 사람 중에 50.5퍼센트라도 되어서 어쨌든 50퍼센트를 넘어야 해요. 쉽게 말하면 ‘쪽수’가 많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첫 번째, 내가 직접 가서 찍는 것이고, 두 번째, 사람을 많이 데려가는 거예요. 스님이 ‘쪽수’라고 하니까 말이 좀 방정맞죠?(모두 웃음) 사투리로 말하면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을 늘려야 합니다. 커피 한 잔 사주고 하든 통일의 이익에 대해 설명해서 설득시키든 그건 여러분 개인이 알아서 하면 돼요. 상대에 따라 ‘이 사람은 커피 한 잔 사주면 되겠다, 이 사람은 막걸리 한 잔 사주면 되겠다, 이 사람은 뭐 하면 되겠다’ 하면 됩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막걸리를 사주면 법에 걸리지만 내가 ‘통일을 해야겠는데 이 사람은 통일 이야기하면 안 찍어도 막걸리 사주면 찍을 사람이다’ 해서 막걸리 한 잔 사주면서 ‘야, 이 사람 어때? 이 사람 괜찮아. 이 당이 어때?’ 이런 거는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아요. 아주 간단합니다. 

 

그렇게 해서 통일을 지향하는 정부가 들어서면 그냥 통일로 가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애쓸 필요도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 돼요. 그런데 만약 그렇게 뽑아놓은 사람이 막상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할 때 우리가 ‘이거 잘못한다’ 하고 지적해주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면 ‘이렇게 가야 한다’ 이렇게 응해주면 돼요.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다음 선거에서 바꾸면 돼요.

 


 

경제가 안 좋은데 통일까지 해서 어떡하느냐고 질문했는데, 안 좋으니까 오히려 통일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같은 민족끼리니까 통일하자’ 뭐 이런 이유에서의 통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살 길을 열려면 통일밖에 없어요. 세계 경기가 안 좋아서 큰 배를 못 만든다고 하는데, 북한은 지금 큰 배는 물론 작은 배도 많이 없습니다. 중국 배들이 와서 북한 영해의 고기를 다 잡아가는 거 봤죠? 북한에는 배도 적고 기름도 없으니까 그래요. 그런데 통일되면 거기에 다 고기 잡으러 갈 수 있잖아요. 연근해는 북한 사람이 잡고 먼 데는 한국 사람이 잡아도 되고, 뭐가 돼도 되는 거예요. 물론 그 배는 다 우리가 만들 수 있겠죠. 그런데 북한이 좀 밉다고 해서 저걸 그냥 남에게 다 내주는 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에요? 바다도 중국이 다 먹어라, 광물자원도 중국이 다 가져가라, 노동력도 중국이 다 가져가라고 하잖아요. 

 

내 아내와 조금 의견 안 맞다고 이웃집 남자한테 데려가라 하고, 내 남편 좀 밉다고 이웃집 여자더라 가지라고 하고, 우리 아들도 이웃집 사람이 다 데려가라 하고, 부부가 싸워서 기분 나쁘다고 해서 이혼해서 재산 절반보다 더 많은 돈을 변호사한테 주면서 ‘저 놈한테는 가능하면 적게 줘라’ 이러는 꼴이에요. 그러니 질문에 답하자면, 지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오히려 통일이에요. 

 

문제는 그걸 국민이 모른다는 겁니다. 남북한이 통일이 돼서 10년만 지나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을 빼면 나머지는 전부 다 경쟁할 만한 나라예요. 프랑스나 영국 정도는 얼마든지 경쟁이 가능해요. ‘그런 새로운 비전이 있는데 왜 이 길을 우리가 안 가려고 하느냐? 안 가면 좀 바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이런 의병운동을 하는 거예요. 

 

의병의 목표는 일단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하고, 그 정부가 통일을 추진하도록 우리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당장 정치적으로 통일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우선 경제를 살리려면 상호 협력하고, 북한은 투자를 보장해주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렇게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가 들어서서 안전도 담보해주고 희망도 주고 경제도 활성화시켜주는 방향으로 국가가 운영되도록 하는 게 국민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마치겠습니다.”(모두 박수)

 

오늘은 2016년 상반기에 열리는 마지막 강연이었습니다. 마지막 강연이어서 그런지 스님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더 열정적으로 힘주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을 가까이에서 보았다며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길을 마주치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모두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외치는 목소리가 아주 우렁찼습니다. 상반기 마지막 강연이어서 그런지 홀가분해 보이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자 마자 조촐하게 상반기 마지막 강연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대중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을 개봉했는데, 선물은 ‘모자’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농사일을 즐겨하시는 스님을 위해 준비했다고 합니다. 스님이 감사의 마음을 표하자 대중들도 큰 박수로 함께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상반기 마지막 강연을 성공적으로 잘 마친 통일의병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말씀을 하였습니다. 

 


 

“오늘이 상반기 즉문즉설 강연의 마지막이었어요. 하반기 강연은 10월부터 시작이 돼요. 상반기 동안 강연 준비하시느라고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강연만 이렇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예요. 통일의병을 빨리 확산을 시켜서 2017년에는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어요? 오늘 보셨듯이 거제도 주민들도 많이 힘들어 하잖아요. 그런데 통일이 되면 조금 더 좋아질 수 있어요. 왜냐하면 중국에서 임금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결합하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거든요. 통일은 이제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하자’ 하는 당위를 넘어서서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문제가 됐어요. 재벌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벌에게도 오히려 더 이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재벌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면 재벌이 주인이 되는 통일국가가 될 것이고, 군대가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면 군사국가가 될 것이고, 북한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면 북한식 통일국가가 될 겁니다. 그러나 남한의 민주적인 시민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면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통일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미워서가 아니라 남한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면 좀 좋지 않으냐는 겁니다. 남한의 시스템이 조금 개선되는 방식으로 통일이 되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북한 식으로 통일이 되는 게 낫겠어요?(모두 웃음) 그런 통일을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이 조금 더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격려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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