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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2016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 5강(부천) 등록일 2016.07.01 22:56
글쓴이 관리자 조회 5456

부천에서는 통일이야기 강연이 처음 이루어지는 것이라 봉사자들 모두가 들뜬 표정으로 강연 준비를 했습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하늘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앞자리부터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특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학생 20명이 선생님과 함께 법륜 스님의 통일 이야기가 궁금해서 왔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학생들은 강연이 끝날 때까지 스님의 답변에 시종일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녁 7시가 되자 500여 명이 자리를 모두 채운 가운데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의 인사말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을 주관한 단체인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은 화해와 상생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2013년 6월에 창립한 단체로 법륜 스님은 이곳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스님이 지난 20여년간 해온 통일 활동에 관한 소개 영상이 나간 후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간단히 오늘 강연의 취지를 이야기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강연은 통일의병에서 주최했습니다. 정토회에서 주최할 때는 인생 고민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셔도 되지만 오늘은 통일의병에서 주최했어요. 강사는 같은 강사지만 주최단체가 다르기 때문에 주최 목적이 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현재 많이 정체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 정체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쪽으로 갈 수 있겠느냐, 이것이 오늘 강연의 주제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 전체가 좀 답답하게 됐어요. 이런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개인 문제도 풀어야 해요. 그래서 개인 질문도 받긴 받겠습니다. 그러나 개인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통일시민학교에 가입 신청서를 내셔야 합니다. 그걸 안 할 사람은 질문을 하면 안 돼요.(모두 웃음) 

 


 

그러나 오늘은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이 앞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겠느냐? 남북이 어떻게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겠느냐?’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는 걸 알고 개인 질문을 하더라도 하시라는 거예요. 그럼 시작해봅시다.”

 

스님의 위트 있는 말씀에 청중들도 활짝 웃으며 스님의 이야기에 경청했습니다. 

 

질문자의 물음에 스님이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7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일곱 번째 순서로 남북 갈등에 대해 질문한 내용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스님은 부부갈등과 남북갈등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 개인 고민과 통일 문제를 함께 아우르며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 말씀 듣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남북의 사람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만, 통일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북쪽 사람들도 똑같을 것 같고요. 살아온 문화와 가치관, 생활습관 등이 굉장히 많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거나 생활하게 되면 상대를 속이거나 무시하는 등 서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사회가 될 것 같아요. 통일 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안정되게 살아가려면 어른들은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또 아이들은 학교에서 같이 어울려 지낼 때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질문자는 결혼했어요?”

 

“했어요.”

 

“남편하고 같이 살아보니 질문자와 똑같아요, 달라요?”

 

“다릅니다.”

 

“갈등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갈등이 있는데 왜 같이 살아요? 헤어지면 되죠.(모두 웃음)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같이 사는데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겠어요? 당연히 갈등이 있죠. 그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과 똑같아요. 질문자 말대로라면 부부가 갈등이 있는데 왜 같이 살아요? 이혼하고 말죠. 

 

갈등은 있지만, 따로 사는 것보다는 같이 사는 게 이익이 많으니까 같이 사는 거잖아요. 앞에서 질문한 분도 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봤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내면 간단할 텐데, 왜 그걸 못하고 계속 같이 살까요? 아직도 뭔가 뜯어먹을 게 좀 있어서 그래요.(모두 웃음) 

 


 

바람피운 건 기분 나쁘지만 이것저것 계산해보면 아직도 좀 이익이 있는 거예요. 남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살면 당연히 갈등이 많죠. 그러나 통일에서 오는 이익에 비하면 그런 갈등은 감수할 만하다는 겁니다. 전라도 사람들과 경상도 사람들 간에 갈등이 있다고 각각 독립국가로 만들어버리지 않잖아요.(모두 웃음) 

 

같은 남한 안에 살면서도 진보와 보수 간에 갈등이 있고,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사장과 종업원 사이에 갈등이 있고, 같은 남한 안에서도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는데, 어떻게 남북한이 같이 사는데 갈등이 없겠어요? 당연히 갈등이 있죠. 

 

그러나 부부 간에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 갈등은 해결 불가능한 게 아니라 노력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런 것처럼 남북 간의 갈등이야 당연히 있지만 그것 역시 해결이 가능해요. 갈등이 어느 정도 있다 하더라도 합치는 데서 얻는 이익이 갈등에서 생기는 손실보다 더 크기 때문에 갈등을 감수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갈등이 가져오는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우리가 그걸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갈등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 

 


 

한국 안에서도 지금 여와 야가 대립하고, 그 여당과 야당 안에서도 각자 자기들끼리 싸워서 야단들이잖아요. 그러니 남북 간에 어떻게 갈등이 없겠어요? 갈등은 당연히 있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갈등은 통일이라고 하는 큰 이익에 비하면 작은 것이니까 감수할 만하다는 겁니다. 마치 결혼이라고 하는 이익 앞에서 부부간의 갈등은 감수할 만한 것과 같아요. 

 

그러나 그 갈등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합치는 것이 오히려 따로 사는 것보다 못하게 될 때는 이혼을 하게 되지요. 남북도 그렇게 되면 통일을 했다가도 도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렇게 가게 되겠죠. 요즘은 남북 간에 너무 갈등이 심하니까 아예 통일을 외면하잖아요. 남쪽에서도 지금 외면하자는 사람들이 있고, 북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만 통일하자고 하지, 하는 행동을 보면 따로 살자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표준시도 30분 차이 나게 바꾸는 등 이런저런 걸 자꾸 바꾸는 건 다른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이 강한 거예요. 이걸 우리가 극복을 해야 해요. 

 

부부에 비유하자면 지금은 두 부부가 싸우다가 별거하는 중인데 이제는 아예 이혼해버리자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방금 전 질문자도 아들에게 물어보니까 그랬 듯이, 자녀들은 그래도 어떻게 좀 해서 같이 살기를 바라잖아요. 마찬가지로 국민들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통일해서 같이 사는 게 좋은 거예요. 지배자 입장은 좀 다를 수도 있어요. 북한의 지도자와 당 관료들은 통일하면 손해예요. 한국에도 분단된 상태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통일하면 혹시 손해날까 봐 겁을 내서 통일을 반대하겠죠.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있어요. 그러나 전체 국민으로 보면 통일 하는 게 좋아요. 한번 물어봅시다. 통일하는 게 좋겠다는 사람들 손 들어보세요.”

 

“저요.”(대부분의 청중들이 손을 듬)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사람들 손 들어보세요. 그냥 솔직하게 들어봐요.” 

 

“저요.”(몇몇이 손을 듬)

 

“주로 젊은 사람들이 통일 안 하면 좋겠다는 쪽으로 손을 드네요. 예, 내리세요. 이처럼 견해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을 반대한다는 쪽에 젊은 사람들이 손을 드는 이유는 첫째, 잘 몰라서 그래요. 둘째, 문화 차이가 커서 그렇습니다. 어른들은 남북한이 그래도 별로 문화 차이가 없을 때 어린 시절을 보냈잖아요. 지금은 차이가 크긴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비슷하니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방 극복이 돼요. 그런데 지금 북한 어린이들과 남한 어린이들은 문화 차이가 너무 심한 가운데 자랐기 때문에 ‘어, 쟤들하고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통일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성향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게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런 것이 몇 세대 더 계속돼버리면 통일이 어려워져요. 민족이 달라지다시피 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끌면 통일 자체가 어려워지니까 빨리 해야 된다는 것도 있어요. 

 

또 지금 우리가 당면한 국가적인 재난을 극복하려면 통일을 빨리 해야 합니다. 지금 미중의 패권경쟁이 치열한데 빨리 통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미국과 일본의 하위변수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하위변수로 편재되어 지난 100년과 같은 고통의 역사를 다시 겪어야 해요. 젊은 학생들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았던 시절만 겪었기 때문에 ‘이대로 좋은데 무엇 때문에 통일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대로 두면 좋은 게 아니라 갈수록 어려워져요. 그걸 예상하지 못하니까 지금 반대 의견이 나오는 거예요.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똑똑해져서 그걸 다 알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어른들이 이런 문제는 좀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좀 열린 세계에서 민족 문제 걱정은 그만하고 세계 문제를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북 간에 통일하면 갈등이 많겠죠. 그러나 그거는 감수할 만한 갈등입니다. 그런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연애하고 똑같아요. 둘이 좋아서 결혼하면 갈등이 있어도 조금 덜하지만, 강제로 성폭행해서 결혼해버리거나 하면 그 갈등이 심하고 또 오래 가겠죠. 마찬가지로 무조건 통일하는 것만 목적으로 삼는 통일지상주의가 되면 안 돼요. 

 

첫째, 어쨌든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둘째, 전쟁이 없이 평화통일을 하더라도 힘으로 밀어붙이면 북쪽 사람들의 패배의식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저항심이 생기고, 우리는 우리대로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이 생겨요. 통일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합의통일을 해야 통일 이후의 후유증을 줄일 수가 있어요. 그래서 통일도 중요하지만 통일하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 통일은 꼭 해야 하지만 너무 서둘러서는 안 돼요. 몇 년 내로 꼭 하겠다거나 북한이 곧 무너질 거라는 식으로 조급하게 생각하면, 도리어 전쟁을 부추길 수 있고, 통일 후유증을 엄청나게 안아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통일 하느냐, 안 하느냐’를 두고 망설이는데 통일은 하는 쪽으로 가야 해요. 그러나 과정은 조금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충격도 적고, 상승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모두 박수)

 

부부 간에도 갈등이 있지만 더 큰 이익을 위해 서로 맞추며 살 듯이 남북 간에도 비록 갈등이 있지만 더 큰 이익을 생각하며 합의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앞의 질문과 뒤의 질문이 적절한 사례가 되어 주면서 통일의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청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답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스님은 6명의 질문에 대해 더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인 40대 남성분은 몇 년 전에 근친상간을 목격해서 그 트라우마로 분노가 자주 일어나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통일에 대하여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햇볕정책은 퍼주기식이며 우리나라의 안보에 구멍이 나게 한다고 비판할 때 어떻게 답변하면 좋을지 질문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알콜 중독으로 아내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하고 있는데 요즈음 새 여자가 생겨서 아내와 새 여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질문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네 명의 자식을 둔 부모인데 아이들에게 자꾸 짜증을 내는 것이 고민이라며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지 물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만약 통일이 되어서 아주 값싼 임금을 받고 일하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오게 되면 남한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강연은 통일 이야기가 길어진다 싶으면 개인 고민 이야기로 재미를 더해주고, 재미 위주다 싶으면 다시 통일 이야기가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끝으로 스님은 통일 문제는 절대로 경제성장과 분리하여 논할 수 없으며 우리 나라의 생존과 비전에 대한 문제이고, 통일만이 장기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러 번 힘주어 말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의 강연을 마친 후 모두 일어나서 스님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손잡고 불렀습니다. 스님의 열강을 들은 후여서 그런지 노래가 더 간절하게 다가왔습니다. 

 


 

강연장 입구에는 강연을 듣고 나가는 부천시민들을 향해 ‘통일시민학교 입학생 모집’을 위한 통일의병들의 홍보전이 펼쳐졌습니다. 부천에서는 6월 11일부터 통일시민학교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입학해서 새로운 통일의병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외치는 얼굴에는 보람과 기쁨이 가득해보였습니다. 

 


 

강연장을 나가는 시민 한 분은  밝고 기분 좋은 얼굴로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여 주었습니다. 모두들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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