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통일을 망각할 수가 있습니다.
평화에 안주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럴 때 우리가 통일의 물꼬를 여는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지금의 정부가 통일지향적 정부, 즉 평화를 추진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정부라고 할 때 다음 정부 정도는 통일을 추진하는 정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큰 감격,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평화에 도움이 되는 건 누구한테든지 다 부탁을 했어요.
그것이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천신이든, 지신이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하면 '다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부탁하고, 미국이나 중국이나 북한도 설득을 하고, 통일지향적 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노력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간절한 기도에 천지신명이 감응한다고 하는 일, 사람의 힘으로는 생각도 못한 일, 천지가 뒤바뀌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원을 세워서 이렇게 가도록 추동을 하고 여기까지 온 우리조차 이 상황에 좀 어리둥절하고 '너무 잘 되니까 혹시 뭔가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데, 하물며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리둥절하겠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도 이제 뭘 해야 할지 몰라가지고 지금 이렇게 눈이 둥그래져서 쳐다보는데(모두 웃음) 일반 국민들은 얼마나 더 막막하겠는지를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준비된 우리가 나서야 해요.
'어려울 때도 준비된 우리가 돌파해야지 준비 안 된 사람들이 어떻게 돌파하겠느냐?
또 이런 변화된 정세 속에서 준비된 우리라도 정신을 차리고 준비해야지, 준비 안 된 일반인들이 어떻게 이걸 감당하겠느냐?'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은 이 변화된 상황에서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해요.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던 거 아닙니까?
이제 여기서부터 우리가 차분히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작년만 하더라도 평화와 통일을 추진하면 정신 나간 사람인 양 손가락질을 받았어요.
그래서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아이덴티티(정체성)가 있었어요.
여러분만 이런 주장을 했다 이거예요. 이제 시대가 바뀌니까 여러분들이 마음껏 활동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역시 장애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활동을 쥐나 개나 다 하게 생겼어요.(모두 웃음) 그래서 여러분의 아이덴티티가 불분명합니다. 수많은 단체들이 본래부터 자기들이 한 것처럼 나서는 속에서 여러분들을 보고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고 칭찬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자기들도 좋은 시절이 오니까 마치 자기들이 한 것처럼 설치는구나. 사실은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 데서 우리 단체 입장에서 볼 때는 이렇게 좋은 시절이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항상 한 발 앞서가야 하는 거예요.
이렇게 갑자기 봄이 왔는데 꽃이 피면 온갖 꽃이 다 피니까 변별력이 없어져요.
꽃이 피려면 2월 달에 펴야 해요. 1월 달에 피면 얼어 죽어요.(모두 웃음)
2월 달에 피면 얼어 죽을 위험도 있지만 그래도 '선견지명이 좀 있구나.
아, 봄을 예고하는구나' 이런 소리를 듣거든요.
그래서 매화가 꽃이 특별히 예쁜 것은 아니지만 봄을 예고하는 꽃이라고 해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통일의병은 지금 다른 단체들하고
너무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차분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우리가 해서 변했다'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요.
다만 이건 확실합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원했어요, 원하지 않았어요?”
“원했어요.”(모두 크게 대답)